뒷모습

Sunny 2008/05/16 11: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보니, 뒷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앞모습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보는데, 사진 찍을 때 몇번을 빼면 뒷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단지 뒷모습을 못본 것이 아니라 뒤에서서 그냥 지켜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일 있을 때에도 내 고집만 많이 부렸지 정작 믿고 뒤에서 묵묵히 바라봐 주는 그런 것을 잘 못한 것 같기도 하다. 하긴 그려려면 내가 더 믿음직 스럽고 좀 덤덤하고 묵직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고집은 황소고집(미국산 아님)에 그다지 신중하거나 진중한 성격도 아니고, 욱하는 꼴통기질만 없을 뿐이지, 다분히 무대포에 격렬한 반동분자니 내가 보기에도 뒤에서 묵묵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으니 어떻게 하나. 저렇게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아무것도 해 주는 것 없이 더 힘들게만 하는 것 같으니 이거 참 난처하다. 배가 나와 몸무게는 늘어도 듬직한 산처럼, 하다못해 동네 뒷산만큼의 편안함 같은 것을은 언제쯤에나 선물할 수 있을지. 노력을 요함이다.

그래도, 가냘픈 저 몸으로 그래도, 잘 버티는 것 같다. 버틴다라기 보다, 잘 하는 것 같다. 기특(?)하다. 어쩔 때 보면 10대 처럼 방방 뛰고 그러지만, 또 어쩔 때 보면, 큰딸답게 무게감 있게 든든하기도 하다.
중국에 4초주의(四草主義)라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강한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바람이 부니, 바람 한번 진하게 불고나니 알것 같다. 풀이 강한 것을 알 것 같다.





처음에 저 옷을 입고 양떼 목장 간다고 했을 때는 좀 야한 것 같더라. 어딜 다 큰 처녀가 어깨를 훤~히 드러내고 저 짧은 치마까지. 그런데 역시 사진 찍어놓고 보니까 좋다.

그래서

내가 함부로 옷이라는 것에 대해 의견 따위를 가질 것이 못된다라는 사실만 확인했다.

minolta XD / minolta md 20mm f2.8 / film(?)


김광석 제1집 첫 곡, '너에게'
(이 노래 제목을 몰라 어제 한참 헤맸다;;;)
 

more..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Sunny' 카테고리의 다른 글

Africa  (1) 2008/08/05
얼굴  (7) 2008/06/03
뒷모습  (8) 2008/05/16
Danke schoen  (6) 2008/05/14
  (1) 2008/05/09
다리가 예쁘다.  (3) 20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