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아주세요

Posted 2009. 4. 15. 15:41



오늘 한 신문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떴다. <미아로봇 실험 화재>라는 제목으로 쿠키뉴스(국민일보)에 난 기사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어느 대학생이 만든 간단한 기능의 로봇(일정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는 로봇이다. 이거 만드는데, 전공자라면 정말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_-)
을 뉴욕 시내에 풀어(?)놓고 얼마만에 집에 돌아올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이다.

앞으로, 직진만 가능한 로봇이 어떻게 집에 돌아왔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로봇에 메모지를 붙여 어디로 데려다 주세요 하는 글귀가 적혀있는 것. 다시 말해서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만 돌아올 수 있도록 세팅(? 이걸 세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되어있으니, 어느 행인의 도움만 있으면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놀라운 것은 29명의 도움을 받은 이 로봇이 겨우 42분만에 집에 돌아왔다는 것.

아직 어느 사회이건, 길잃고 어려운 자에게 길을 알려주는 인심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훈훈한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귀여운 실험은 결국 인간이 아닌 무기체인 로봇에 대한 것이며 과연 이게 인간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과,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이렇게 길을 잃고 있었다면, 과연 42분만에 돌아올 수 있었을까.
웃고있는 로봇을 보니, 아쉬운 생각만 든다.

<덧> Kacie Kinzer 라는 이름의 이 대학생은 곧 다른 로봇을 실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말못하고 그냥 앉아있는 로봇.
         그런데, 이게 로봇인가?

<덧2> 이 친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다음 미션들(?)을 모집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이메일(tweenbotinfo@gmail.com)로 보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