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씨의 기준에 따른 글쓰기

Posted 2009. 8. 17. 19:00

요즘 변희재씨의 기준에 따른 지적수준이 화두다. 그가 실로 엄청난 기준(?)으로 우리의 글쓰기를 제한하고 있다는 건 신문을 봐서 모두 알고 있으니 여기서 쓸 건 아니다만,

가만 보고 있자니, 매우 재미있길래.

박중훈, 김민선, 정진영 등이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라. 이것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을 못 쓸 것이야 없지만, 김민선처럼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 소송의 위협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충고해주는 것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수많은 공격적 글을 쓰지만, 10년 간 오직 단 한번 소송에 걸렸으나 법적 책임을 물은 바 없고, 언론중재위에서 정정보도 판결도 받은 바 없다. 아무리 공격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법적 선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해서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심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공적 글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kr/news/article.html?no=33541 (인터넷 독립신문)

충분한 수준의 지적수준(!!)의 기준에 도달하려면,

  1.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또는 인문과학서
  2. 매일 신문과 잡지 글을 3시간 이상
  3. 정부 정책 등에 관한 보고서를 주마다 서너편씩

간단(?)하게 3가지의 기준을 제시하셨는데, 이렇게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나잖아!!!"
순전히 직업적 동기(-_-;) 때문에 매주 저렇게 생활하는 나로서는 졸지에 매우 충분한 수준의 지적 수준에 도달해 버린 쾌거를 이룩해서 업겹결에 감사해야 할진 모르겠는데, 그래서 변희재를 검색하다가 이런 글을 보게 되었다.
(사실 매주 저정도의 글을 읽고 있는데도 굳이 변희재씨를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은, 이 분야, 그러니까 인문사회계와 사회과학계 그리고 정부정책계에서 그다지 쓸만한 컨텐츠를 못만들어내 주시는 지나친 지적 수준의 변희재씨의 글을 꼭 읽어보고 비판해야 할 것 같아서다. 불행히도, 광우병에 관한 사항은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이 아닌 자연과학계의 글들이라 많이 읽어보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긴 해도, 최소한 사회과학과 인문과학계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있는 나 같은 석사 이상의 (물론 그의 말대로 학력이 중요하겠냐만 ㅋ) 업자(-_- 다문히 자학적이다)들을 위한 글도 좀 써 주시면 그분의 지적 수준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부탁이다 제발)

< 기사 읽기 : 빅뉴스 : 필리핀의 여신 산다라박, 대한민국 강타 >


내가 이래뵈도, 이 정도의 지적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1998년부터 천리안(반갑도다;;;)의 허영란 팬클럽(그 유명한 허간호사 시절이다)의 최고령(!! 당시 나는 대학원생이었을 뿐이다 -_-) 회원이었으며, 지금은 모두 예상하다시피(-_-;) 30대 소시빠 중 한명으로서 -_-

변희재씨가,

과연

우리나라 여성 댄스 가수를 논할 수 있는 지적 수준과 버라이어티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나처럼, 아니 나는 요즘 팬으로서의 의무를 망각한 채 바쁜 삶을 살고 있으나,

우리 저명하신 -_-;;;; 30대 소시 삼촌들께서 매일 DC에서  하고 계신 바와 같이, 매일 그녀들의 뮤비를 보며, 그녀들에게 하악대고 있는 30대 소시빠들이 인터넷 세상을 점령하다 못해 아주 그냥 거시기 하고 계신데,

과연 변희재 정도의 연예감각과 오덕적 감각을 가지신 수준의 지적...아니, 예능적수준이 떨어지시는 분들께서
자꾸 이런 글을 쓰시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자꾸 이러시면,
초중딩의 2ne1 팬들과 산다라박의 팬클럽이 그에게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일이다. 산다라박의 '어설픈' 가창력 이라고 하시다니 -_-
메탈리카 정도의 그룹을 듣보잡으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이런 충격적 표현을 쓰다니, 정말 강심장이로세;;;;
불행히도 초중딩 아해들은 그가 원하는 지적 수준에 아직 도달하기에는 너무나 먼 입시의 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떨어지는 지적 수준의 행위를 그에게 퍼부어 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것은 명예훼손적 글이 아니라, 그의 생존을 걱정하는,

적절한 지적 수준에 도달한 한 할 일 없는 30대 듣보잡의 글이니 명예훼손이니 하는 글이 올라오진 않으리라 본다.



( 독립신문의 글에 나와있는 연예산업 개혁입법이 뭐 산다라박의 성공과 가창력에 큰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6년째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 그리고 문화 관련 개혁입법에 관한 일을 해 온 사람으로서 그에게 충고하고 싶지만, 나는 겨우 듣보잡인걸...)

한가지 더 뻘소리를 해 보자면,
1974년 생이신 변희재씨 보다는 그보다 10년은 더 살아오신 정진영씨(1964년 생이다)가,
"이 빌어먹을 놈의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서 더 지적이건 경험적이건 수준이나 경험이 많아보이는건 단순히 그 숫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못 나와서 변희재씨께 죄송하다.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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