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오른 대한민국

Posted 2007. 6. 28. 09:46
< 배가 아프면 약을 먹어야 한다 >

(본의 아니게도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하지만, 꼭 이것이 조선일보의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조선일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든다.)

투기(投機)
- 1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 또는 그 일.
- 2 <경제>시세 변동을 예상하여 차익을 얻기 위하여 하는 매매 거래.
투자(投資)
- 1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
- 2 <경제>이익을 얻기 위하여 주권, 채권 따위를 구입하는 데 자금을 돌리는 일.
- 3 <경제>기업의 공장 기계, 원료·제품의 재고 따위의 자본재가 해마다 증가하는 부분.
     ≒방자(放資).
네이버 백과사전에 보면, 매우 흥미있는 항목이 눈에 들어온다.

투기 [投機, speculation]

대응용어로서의 투자(投資:investment)는 반대급부로서의 과실(果實:이자)을 얻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구별되는데, 현실적으로 투기와 투자의 구별은 극히 곤란하다. 투기거래에서는 시가의 하락을 예상하는 쪽이 매도측(seller), 시가의 앙등을 예상하는 쪽이 매수측(buyer)이 되므로, 매매차익을 노리는 점에서는 일반 상품매매와 같다. 그러나 물품 그 자체의 매수·매도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필연적 또는 우연하게 발생하는 시가의 변동을 예상하고 매매를 성립시켜 그 결과로서의 차익(또는 차손)을 얻는 점에 특색이 있다. 원래는 기회에 편승하는 일, 확실한 성산(成算)이 없는 우연한 사실에 의하여 손익이 발생하는 극단의 모험적 행위를 말한다. (출처: 클릭)


현실적으로 투자와 투기는 구별이 불가능할지는 모르지만, 개념적으로 투자와 투기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투기는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매매 또는 거래를 하는 행위를 말하지만,
투자는 이익을 얻을 목적은 같으나, 자본을 지출하는(대는) 것 또는 자본이 아닌 다른 무형적인 노력(시간 또는 정성)을 투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 투자는 투기와 달리 (위의 사전 정의 2,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경제적으로는 자금을 돌리는 것에 개념적 핵심이 있거나 또는 증가하는(input과 output의 상관관계 여하를 불문한) 것을 가르킨다는 차이가 있다.

사전적 적의는 여기까지 보기로 하고,

경제학적으로는 어떠한 경제적 행위가 경제적인 가치(Value)를 창출해 낸다면 그것은 투자이고,
경제적 가치의 창출이 없다면 이를 투기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면, 신주(新株)의 발행에 따라 납입된 주금이 회사로 유입되어 회사의 자금이 되고 이를 기반으로한 생산활동의 활성화가 아루어지고 이로 인하여 이익을 창출하게 되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에 이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마 등의 도박은 전체의 가치는 전체 참여자가 납입한 금액으로 한정되며 이를 도박의 결과에 따라 배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적 가치는 창출되지 않으며 참가자들이 납입한 금전은 고스란히 보존되기만 할 뿐이다.(Zero Sum) 이것을 투기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본다면 투기는 생산활동에 사용되어야할 노력은 소모되며 자금은 그 투기권(投機圈)내에서 맴돌기만 할 뿐 전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경제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악(惡)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를 사회적 개념으로 다시 확장하면, 경제적으로 투자된 자본은 경제적 생산 가치의 일부를 차지함과 동시에 노동력과 함께 새로운 생산활동의 기저를 이루는 '생산수단' 이며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는 척도로서 이용된다.

하지만, 투기의 경우 고위험이 따르지만, 이를 극복할 수 만 있다면 분배정의와는 무관한, 극단적 효율성의 상징이 될 뿐이다.또한 Zero Sum이라고 하는 그 본질적 특성상 타인의 손해를 전제로 하는 착취적, 약탈적 성격을 가지는 반사회적 행위를 말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 중에 과연 투자가 어떤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

돈은 벌어야 하지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

투자는 없고 투기만 있는 나라 대한민국.


언론까지 나서서 '배아프면 투기하라'고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도대체 뭘 더 얻을 수 있는게 있단 말인가.

기업가정신이나 상도(商道) 따위는 애초부터 허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