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주호 준위 훈장 격상?

Posted 2010. 4. 2. 14:49

< MB 말한마디에 격상 >

물론 한주호 준위의 업적은 무공훈장을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따져봐야 할 것은 과연 그가 그 훈장을 받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해군의 그리고 국방부의 충분한 사고대응을 위한 지원만 있었더라도(감압챔버만 더 준비했더라도, 드라이슈트만 있었더라도) 살릴 수 있었던 군인이 왜 죽었는가 하는 문제에는 해군과 국방부는 왜 침묵하는가 말이다.

이번 일로 인해 이런 훌륭한 군인들의 명예가 높아지도록 정부가 나선다는 것은 옳은 일이로되,
이런 식으로 정부가 죽은자에게 말없이 던지는 훈장 쪼가리 던져주고는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구는 꼴을 보일까 걱정이다.

또 누군가 이렇게 국가와 전우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뛰어들었다가 당국의 무책임한 작태 때문에 생명을 잃고도
훈장으로 모든 것을 무마 하려는 무책임이 더 이상 발생할까 걱정이다.

훌륭한 군인에게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군인도,
어떤 대원도
훈장을 받기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는다.
그들이 목숨을 바치는 건, 무엇이 소중한 것인가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죽게 내버려둘 권리가 정부에는 없다.

훈장의 훈격을 높이는데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제와서 훈장 줘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훈격의 상승이
그들의 무책임을 덮어버리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