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수 이안이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신문을 보니,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이미 뮤직비디오에서 민감한 문제를 다뤘던 것으로 한번 화제가 된 적이 있었고(미선,효순 사건과 신용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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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이건 뭐...

자, 성폭력 관련 뮤직비디오 였다고 한다), 또 성형에 관한 거침없는 발언(성형 찬성 및 코 수술 고백)으로 인구에 회자 되었던가 보다.

이번 1위 등극(?)에는 전거성이라는 별명으로 스타가 되었던전원책 변호사와의 한판의 힘이었다. 지난 12일 EBS의 생방송 토론카페에서 전 변호사에게 막말(?0을 했다가 한파 거하게 깨지고는 이를 본 네티즌들에게 화려한 돌림빵(?)을 당하시고 계시다. 불행히도, 가수 이안은 현재 잠적중이시란다.

전원책 변호사가 이래저래 요즘 뜬다. 이러다가 다음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받고 나오시지 않을까 한다(전원책 변호사는 보수 중에서도 제대로 된 보수에 가깝다).  사실 난 전 변호사의 기본적 성향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 생각이나 사상이 원조 보수 김용갑에 가깝고 조갑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으니,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이다. 게다가 토론을 할 때의 자세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 공부 좀 하고 나오라는 발언이나, 뭘 모르면서 까분다는 식의 태도는 바람직한 토론 태도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예를 들어보세요 하면서 전체와 부분을 오가는 호통식 물타기도 그다지 옳지는 않다.

이번 이안 사태는 이안이, 전 변호사의 가족사를 들췄던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아직 자식이 없다는 전 변호사에게 이안이 듣기 싫은(매우!) 말을 했고 이에 전 변화가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동영상보기>

왜 항상 전원책 변호사가 가는 곳엔 논란이 있을까?

나는 이번 사태 역시 50%의 책임은 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지난번 시사토론에서의 문제 역시 전 변호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이번처럼 50%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전 변호사는 알만한 사람은 대충 아는 골수 보수 인사로, 여성과 페미니즘에 병적인 안티다. 게다가 저 호통치는 토론 자세는 예전부터 전 변호사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하다. 상대방을 호통치며 가르치려고 하는 자세 때문에 전문 토론 패널들 사이에서는 꺼려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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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게 꼬나보는 전 변호사

이번 전원책 변호사의 토론 참가 역시 주제가 "알파걸, 남성을 넘어서는 여성인가?" 였다. 전 변호사 처럼 강성의 남성(약간)우월론자와 페미니스트(특시 두 글자의 성을 쓰는)를 붙여 놓으면 불꽃튀는 설전을 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 아마도 EBS의 치졸한 술수이겠지. 이미 방송가에서는 토론 부적격자로 이름난 전원책 변호사와 그저 말만 많은(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좀 개념 없다고 생각되는 페미니스트다) 오한숙희씨를 붙여놓았으니 제대로 된 토론이 될리가 있나.

게다가 논란에 중심에서 별 근거도 없는 미천한 논리력으로 주목이나 받고 사는 이안이라는 좀 덜떨어진 가수 하나 올려놓으니 얘기가 되질 않는다. 게다가 전문서 있는 토론을 그나마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전원책에게 전문성 떨어지는 패널들과 대화하게 하니 이건 중구난방이라는 것 밖에 안된다. (에스콰이어 편집장에 대해서는 말할 가치도 못느낀다. 에스콰이어라는 잡지 자체가 내가 볼 땐 찌라시 쓰레기인데 뭘 바라겠는가?)

이번 토론에서 잘 보면, 웃기게도 널리 알려진 동영상을 제외하면 전원책 변호사의 막말도 가관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제공하고 있다. 거기서 몇개 따와 봤다.

  • 세계적인 철학가, 음악가, 시인, 화가 이런 사람들 중에 정말 많은 사고를 하고 깊이 사색하는 사람들 중에 여성이 단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 그러면 남자는 집에서 아기 키우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죠.
  • 남자가 노동을 하고 여자가 출산하고 육아를 하는 것은 그건 보편적인 태양양식입
    니다.

이 정도면, 대략 이 남자의 머리 속을 알 수 있다. 이 사람,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되어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자시하게 읽다보면, 황당하기도 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현실의 문제, 필요에 따라서는 보편성의 문제, 필요에 따라서는 디테일한 부분을 잡고 늘어지는 특유의 중구난방식, 백화점식 나열에 열을 올린다. 그다지 보기 좋지 않다.(자세한 내용으로 잘 쓰여진 글이 있다. 클릭)

물론 이에 대한 이안의 태도는 더 나쁘다. 그건 이미 말할 가치도 없다. 사회자의 무능력을 논하는 것도 지칠 정도다. 하기 싫은 거다.



사실 이 글은 전원책 변호사를 뭐라 하고 싶어서 쓰는 글은 아니다.

사실 내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EBS의 파렴히찬 패널 구성이다.
이미 그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토론이 될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전원책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싸움꾼이다. 스스로 논쟁의 중심에 서길 좋아하는 토론꾼에 불과하다. 그가 준비도 많이 하고, 말도 잘하는 것 같지만, 그의 발언은 상대 깍아내리기 이외에는 그다지 많은 내용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제발 공부좀 하자거나, 제발 스웨덴 얘기는 하지 말라거나.

EBS에서 준비도 덜 된 패널과 이안이라는 개념없는 가수 끌어들여 토론 한다고 해서 될 것도 아니다. 여기 나온 사람들 보면, 소위 겉멋만 들었거나, 스스로 논쟁의 중심에서 주목 받고 싶어 안달나 있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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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없고, 웃기지도 않고..... EBS의 토론 주제선정은 괴팍해 보인다.


제발 이런 캐쥬얼한 토론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또 이 개념없는 패널들 떠는 것 가지고 남녀평등이 어쩌고 하는 소리도 더 안 들었으면 좋겠다.


니들만 조용해도 충분히 남녀 평등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