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 찍던 그 때

Posted 2007. 2. 5. 10:57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대략 5년 정도 된 것 같다. 예전엔 사진이라면 교회에서 가끔 꼬마녀석들 찍어주는 것이 다 였는데, 이젠 매일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내 얼굴이 찍히는 것은 어색하다.
처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여러가지 이유 중에는 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찍히는 끔찍한 공포를 벗어날 수 있다는 위안과, 이렇게 직다보면 사진에 찍히는 어색함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는데, 사실, 찍다보니 그런 것 따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색병은 불치일지도.
아마도 인사동. 처음 사진에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 때 였던 것 같다. 저 때 쓰던 내 첫 SLR 카메라는 어디에 팔아버렸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하지만,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제제가 만들던 풍선 처럼 첫 카메라였고, 아무것도 모른채 찍어댔던 그 사진들이라 더 그리워지는 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어디에선 나에게 그랬던 것 처럼 살짝살짝 사진 찍어대고 있겠지. 아마도  minolta @303si 와 vivitar 시리즈1 28-210mm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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