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포서비스 후기

Posted 2013. 3. 19. 11:27



내차.


사실 차에 관심도 없고, 별로 운전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주중에는 별로 타지도 않는다.


그래도 내꺼인걸 어쩌겠어. 관리는 해야지.


그저 관리라는게 가끔 세차나 해주고 밥이나 주는 정도겠지만.


거의 1년이 넘도록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안해주다가


이젠 더이상 못버티겠다 싶어 얼마전 네비 업데이트를 하러 현대차 홈페이지에 갔다가 클릭 몇번으로 신청한 비포서비스.



아마도 대학때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늘 한접 당첨된 이후 최대의 당첨이라고 할만큼의 당첨소식이 왔다 -_-




드디어 주말이 되고


좀더 자야 한다는 육체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시간보다 일찍 도착.


다행히 별로 사람도 없도

(이거 혹시 신청만 하면 몽땅 당첨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물론 그렇겠지)


내 앞에 점검하는 차량은 60대 쯤으로 보이는 영감님뿐.


가자마자 당연하게도 내 차례가 왔고,


점검 시작.




물론 내 차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점검이 아니라 세차이긴 하지만,


여긴 세차 서비스가 아니다.




와이퍼 무료교체는 옆에 조금 늦게(그래봤자 15초 차이)가 먼저

(사실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내 새끼도 손들고 기다리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운 것 뿐)


와이퍼는 사실 좀 돈 아까운 아이템인데,

무료 교환이니 다행이지 싶다.

와이퍼 교환 후에는 본네트를 열어 먼저 워셔액 부터 채워주었는데,


얼마나 채웠는지,


울컥하고 넘칠 정도로 채워주더라 -_- 나오는 길에 워셔액 소화나 시켜줄겸(?) 한범 뿜어 줬는데,

깨끗하게 닦이는 걸 보니 기분은 좋더라.

(전에 있던 놈은 오래 써서 이빨이 나갔는지, 와이퍼 움직일 때마다 무지개를 그려주던 예술적 감각이 있던 놈이 되어버렸다)




본네트를 열고,


본격적인 점검을 시작하는가 싶더니....


10분도 걸리지 않아 끝났다 -_-


좀 아쉬운게,


대충 보시더만.


뭐 그러니 짧은 시간에 250대 정도를 볼 수 있겠거니 싶지만,


뭐, 내 차가 아무 일없이 잘 살고 있다는 거 정도 확인하는 정도고,


사실 그다지 잘봐주는 구나 하는 느낌은 없다.


공짜로 하는 주제에 뭔 말이 많다고 할지 모르지만,


내가 먼저 해달라고 했나..? 자기들이 해 준다고 했지..


기본적인 오일체크,


그리고 교환주기 점점 정도.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당첨 소식을 받고 내가 인터넷 살짝 뒤져서 먼저 봤던 것들이라 의미는 없지않나..?


단지 하나 의미있던 것은


파워스티어링 호스가 약간 새는 것 같다. 당장 교환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 아직 한번도 교환한 적은 없는데,Full 눈금에 거의 딱 맞춰있었다)

미세하게 새는 정도이니, 나중에 심해지면 바로 교체해 줘야 한다고.


솔직히 점검해 준다던 브레이크 드럼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보는 것 같지도 않고,

전혀 언급이 없으니 뭐라 알 길이 없다.


최소한 들여다 보는 시늉이라도 하고

괜찮다

교환해라

얼마 후에 교환해라

등등 또는

이러저러한 현상이 보이면 교환해라 등등 얘기는 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에어컨 항균 필터 교체

역시 무료(다 무료지 뭐..)


와이퍼랑 합쳐 5만원 상당이라는데, 그 정도면 만족할만하다고 보지만, "서비스"라고 하기엔 좀 부족했다.


덤으로 브레이크등이 나갔었는데, 그것도 교환해 줬다.




사실 점검이 너무 빨리 대충(?) 끝나서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었다.


나 역시 공짜 바라고 사진 찍어 후기를 남기는 것이지만

(솔직해집시다)

이런 식으로 당첨권과는 거리가 먼 후기를 남기게 될 줄이야

(나라도 이런 후기는 안 뽑아 줄 것 같다)


현대 서비스 보다는


타이어 점검과 공기압을 점검해 준 금호타이어(금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가 더 친절했다.

사실, 거기서 해 준 말이라고는

"타이어가 단종된 것이긴 한데, 좋은 타이어다. 단종되서 우리도 아쉽다.

  아직 타이어가 거의 새거나 다름 없으니 충분히 더 타도 된다. 타이어 공기압은 1달에 한번 점검하면 되는데 이 정도면 2달에 한번 해도 되겠다."


뿐이었지만,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호스 쪽에서 미세하게 새는 것 같다. 지금은 상관 없는데 심해지면 교환해라."


이 정도로 끝내주신 현대 보다는 친절했다.



나중에 집에와서 거기서 받은 팜플렛을 보니,


점검 결과를 체크해서 주는 점검지도 들어있는데,

당연하게도 하나도 기록되어있지 않다.


그럴 거면 돈 들여서 뭐하러 주는 지 모르겠다.

마지막 페이지에 쿠폰이 있긴 한데,

차라리 쿠폰 한장씩 그냥 주고 말지.


집에 오니 쓰레기만 늘었다.



제조물책임의 가장 큰 사례로 많이 기록되는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식으로 서비스를 해 주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주말에 쉬는데 나와서 해 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지만,

너무 적당히 대충 실효성 없이 하는 행사가 아닌가.


최소한 나도, 내 업종에서

내 전문성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몇만원 심지어는 몇십만원 짜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급은 회사에서 받으니까 무료는 아니지만. 근데 그건 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결코 듬성듬성한 이런 식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벤트로 제공하는 것인지

이벤트성으로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무료 교환이니 대충이라는 서비스의 형식은 참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기분이 좋다가도(아무튼 무료 점검에 교환까지 받았으니) 조금은 섭섭함.




후기 당첨이야 알게 뭐야.



이벤트 홈페이지 :  http://bit.ly/YuXU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