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외노(外奴)

Posted 2007. 5. 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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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우리는 그들을 일부라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전부라고 해석한다.
항상 주장하는 바지만, 우리에게 가장 버려야할 몇 가지 미덕(?) 있다.
그것은,
동방예의지국의 환상과
단일민족의 자부심.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인가? 자기를 키워중 할머니를 살해하고 토막하려다가 방화해 버린 중학생도 우리의 모습이고, 심심해서 모르는 사람을 암매장하려던 10대도 우리 아이들이다.
누가 이들에게 예절과 도덕을 가르쳤던가?
혹시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허울 좋은 과거속에 안주하며 이런 것들은 애당초 좋은 학교와 돈에 눈먼 부모들에게 책임도 없이 던져놓은 건 아닐까? 동방예의지국이란 단어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과거의 영광아닌 영광속에 그냥 안주해 버리고 나몰라라 달려온 결과가 아닐까.


우리가 언제부터 단일민족이었을까?
고려는 몇천명이 살던 개성의 외국인들을 귀하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였다는 기록도 있고, 검은 흑발에 생머리, 그리고 쌍커플이 없고 낮고 넓적한 코의 한민족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이민노동자가 없으면 당장 무너질 빈약한 산업구조를 가진 주제에 우리와 얼굴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무시한다. 중국교포와 러시아 고려인들은 재외동포로 인정해 주지도 않는 재외동포법은 그들을 계속 불법체류자로 만들어 버리고, 백인의 영어강사는 본국의 범죄자라도, 무지한 양아치들도 받아드려 굽실거리면서, 영국의 식민지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수준을 가진 인도의 영문학 박사는 공장에서 밀링머신에 자신의 손가락을 내어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그 허울 좋은 가치없는, 명예를 뒤집어 쓰고 개고기를 먹으며 브리짓드 바르도를 비판하면서 동남아 스타일의 친구를 보며 낄낄 거린다.

어쩌면, 신나찌들의 동양인에 대한 이유없는 폭력보다, 우리에게는 이미 일상화 되어버린,
관념화되고 고착되어버린 일상의 차별과 멸시, 그리고 하얀 탈색인종을 향한 이유없는 사대주의는 더 국제적 수준의 범죄라고 나는 생각한다.

현대판 노예 외국인 노동자.
우리의 일부 모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모습



누가 그들을 불법 체류자라 부를 자격이 있는가 말이다. 우리는 그들을 불법적으로 차별하고 있는 파렴치한 인종차별주의자 집단에 불과하다. 우쩌면 이런 썩어빠진 정신으로 살고있는, 지구의 불법체류인종이 우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