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씨

Posted 2011. 8. 12. 22:25


얼마전 별 생각 없이 심어뒀던 수박씨.
실은 그 전에 역시 수박씨 하나를 심었다가 싹이 나버리는 바람에(?) 당황했었는데,
그 녀석은 얼마 못갔었다.

빈 화분으로 두기가 뭐해서 화사에서 저녁 먹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에서 나온 씨를 그냥 아무 생각없이 휴지에 담아왔다가 심어 두었는데,

열흘이 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그냥 방치해 두었던 화분에,
오늘 보니 저렇게 수박이 두 손을 쭉-! 뻗어 올라오고 있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 조차도,
10일이 넘도록 죽은 것 처럼 숨죽이던 수박씨 조차도,
살아남으려고 손을 뻗는구나.

햇빛도 잘 안들고 작은 화분이라 덩쿨식물이 제대로 잘 자라지는 못하지만(아마 전에 싹이 났던 녀석도 그런 이유 때문에 더 못컸을 것이다),

키우는데까지 함 키워봐야겠다.

퇴근길에 물도 충분히 주고 왔다.

잘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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