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5 - [Joke Diary] - 재미로 보는 2008년의 정치, 2009년의 정치 -1
2008/12/17 - [Daily] - 재미로 보는 2008년의 정치, 2009년의 정치 -2
2008/12/18 - [Daily] - 재미로 보는 2008년의 정치, 2009년의 정치 -3
2008/12/26 - [Daily] - 재미로 보는 2008년의 정치, 2009년의 정치 -4

4편이나 썼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된다.

뭐 워낙 사건이 많아서 정리가 안된다. 올해안에 정리하려 했던 건 포기해야겠다.
아쉬우나마 제목들만 나열해 본다.

7. 봉하마을 대통령 기록물 사태(관련기사)
8. 북한 금강산 피격 사태(관련기사)
9. 서울시 교육감 선거(관련기사)
10. 베이징 올림픽 개막, 티벳사태 및 성화봉송 충돌
11.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 파동 등 교육관련 좌우 대립
12.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세계 경제 위기
13. 미네르바 사태
14. 총선 이후 당선자 부정선거 논란
15. 최진실씨 등 자살
16. 사이버 모욕죄 논란
17. 멜라민 사태 등 먹거리 공포 확산
18. 숭례문 방화 사건
1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퇴진 등 삼성 사태
20. 동북공정, 독도 관련 한중일 역사 왜곡 논란
21.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
22. 국제 유가 급등

당장 생각나서 적은 것만 이 정도.

이 정도라면 거의 롤러코스터 탄 듯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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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애비 잘 모셔라

전에 한 포스트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10여년째 삼성물건을 쓰지 않고 있다. 내가 지금 쓰는 컴퓨터도, 삼성 제품은 하나도 없이 조립했고,

심지어는 USB메모리를 구입할 때도 삼성의 메모리가 들어간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한다.


오늘 삼성특검의 수사결과를 보니,

앞으로도 삼성의 제품을 쓰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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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하느라 수고 했소


大韓民國?


大는 빼자.
오늘 우리나라는 그리 '큰' 나라로 보이지 않는다.


民도 빼자.
오늘 이 나라의 주인은 民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대한민국.大韓民國.

아니,

오늘부터 난,

그냥 한국(韓國)이라고 부를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내가,

우리나라를,

삼성국(三星國)이라고 부르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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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겐 "행복한 눈물", 국민에겐 그저 슬픈 눈물.


2008/01/31 - [Daily] - 무슨 소리, 삼성을 죽여야 우리나라가 산다.
2007/11/22 - [Daily] - 삼성비자금특검법안의 법사위 소위 통과에 대한 몇가지 코멘트
2007/11/20 - [Daily] - 삼성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이유
2007/11/06 - [Daily] - 삼성, 자랑스러운 이름, 삼성?
2007/03/16 - [Daily] - 삼성, 과연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




< 삼성을 살려야 한국경제가 살아난다.(by 낮은 표현) >

세줄 요약

1. 삼성은 한국 경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  삼성의 위기는 이건희 일가가 초래한 위기이자, 이건희 일가가 삼성을 소유하고 있는한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위기다.
3. 삼성은 구하되, 이건희를 처벌해야 한다.

난, 반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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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반댈세!



문제의 본질은 물론, 낮은 표현님이 보는 바와 같이 삼성을 이용한 이건희 일가의 부의 세습과 탈법적 수단을 통한 삼성공화국 만들기 이다. 이 모든 최종적인 책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당연히 이건희가 지는 것이 맞다. 그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을 살리자는 주장에는 동조하기 어렵다. 난 삼성을 죽이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과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한 첫 단추라고 본다.

물론, 삼성은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기업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 대로, 삼성의 수많은 삼성장학생들과, 삼성의 비자금의 규모와 1만여개나 된다는 삼성의 차명계좌를 보면 그것은 매우 불쾌한 금자탑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밝은 면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삼성은 지금까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고, 우리를 밥으로 본 것이다. 밥 중에서도 좆밥.

삼성을 죽여야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물론 어렵다. 삼성을 죽이는 것도 어렵지만, 삼성을 죽여서 그 이후에 다시 나라 경제를 살리는 것도 어렵다. 왜? 처음부터 다시. 니까.

삼성이 죽으면 처음부터 이 경제는 다시 쌓아야 하니까.
하지만,
그게 맞다. 저렇게 삼성이 큰 상태로 있는 그 현실을 그 모순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토대위에 다시 경제를 쌓으면 언젠간 또 무너진다. 그 위에선 계속 그러한 경제가 굴러갈 것이다. 그 타락한 추한 경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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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경제의 기본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할 필요, 있다.
천민자본주의라고 놀림받는 그 경제, 우리는 다시 곱씹어 볼 필요, 있다. 기업 경쟁력은 올라가고, 국가 신인도는 늘어났음에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축에 드는 우리나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왜 기업은, 국가는 점점 잘살고 있는데 왜 서민은 계속 죽어야 하나? 왜 우리는 계속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나? 언제까지?

이 외곡된 경제 상황을 삼성을 살리고 이건희를 죽이는 것으로 끝낸다면, 언젠간 현대가, 언젠간 LG가, 언젠간 SK가 그 장학생들과 같이 삼성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왜 또 우리가 그 짓을 봐야 하지?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록 실패했지만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온 수단인 삼성의 방법을 간과할 수 없다. 말그대로, "김용철" 같은 인물만 제거한다면 천년만년 해 먹을 수 있다. 왜 그 짓을 안하겠는가?

10년 후, 20년 후에 김용철 같은 용사(?)가 나올까?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했나? 삼성이 외국에서 그 외곡된 경제를, 발전된 추잡한 것을 광고 할 때 뿌듯했다고 했고, 삼성의 주식이 올라가면 곁다리로 떡고물 좀 떨어지길 바랬겠지. 그러기만 했나? 삼성 핸드폰 좋다며 사고 끼고 돌았겠지. 삼성생명에 보험 하나 들어두고 자신의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어떻게 운영되고 이건희의 배때기를 어떻게 불려주는지 모르고 그냥 보험 하나 좋은 거 들었다며 좋아했겠지.

언제까지 그래 뒤에서 욕하면서도 삼성에 입사지원서를 넣을 것인가 말이다.


박정희가 우리나라에서 좋은 대통령이라는 평가 따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왜일까.

우리 국민들이 준 면죄부다. 옆집 아저씨 정부다 데려다 때려 죽여도, 밥만 먹여주면 고마우신 대통령 각하? 그것이 박정희?
"그래도 경제는 살렸어"
그것을 위해서 수 많은 사람이 죽어 나자빠 졌어도, 우리집은 먹고 살말 해 졌으니 성군인가?

삼성도,
"그래도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니까"
뒤로는 나라를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어도
"경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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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천민자본주의에서는 못살겠다.

삼성을 살려야 한다?

아니,

삼성이 이번에 죽어야 한다.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것 처럼, 돈만 아는, 더러운 부자가 아니라, 배고프더라도 소크라테스가, 아니, 인간이 살 수 있는 그런 문화국가에서 나는 하루라도 제발 살아봐야겠다. 그러고나서야 난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죽건 살건 돈이 철학이고 돈이 가치인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으로서 대접받는 그런 나라를 위해서,


죽어라, 제발. 삼성.
난 삼성의 물건을 쓰지 않는다. 10년 전 부터.

난 삼성이 만들어주는 발전된 경제보다, 더 중요한 우리나라의 중요한, 옳은, 바른 철학과 가치를 원한다.
요즘 가장 뜨거운 것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한 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이명박(아니, 어쩌면 김경준과 BBK)과 삼성이라고 답하겠다.

이명박의 BBK사건은 이제 초읽기로 들어간 듯하다. 내일은 에리카김이 이명박과 김경준의 관계를 밝혀줄 이면계약서를 공개한다고 했고, 이명박은 계속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검찰은 26일까지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는 입장이지만, 26일 이전이라면 이명박의 낙마가 예상되고, 그 이후라면 낙선이 유력하니 이래저래 한나라당으로서는 답답하고 짜증나는 시기가 아닐까(26일 이후 발표되어 이명박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그때가서는 대선후보를 교체할 수도 없는, '퐝당'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시츄에이션이 발생한다. 26일 이전이라면, 박근혜로 교체할 가능성이라도 남아있지만... 부디 근혜씨는 공직선거법 제49조에서 정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준비하고 기다릴찌니, 다행히도 근혜씨는 가족이 없고 여자라서 발급받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다음으로 드거운 것은 역시 삼성.
자칫 김경준이라는 핵폭탄급 인물의 귀국에 밀려 차갑게 식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다행(?)하게도 청와대의 비호아래 그 뜨거움은 여전히 활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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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씨가 공개한 삼성의 뇌물 사진



사진찍는 것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웬만하면 해상도가 좋은 라이카나 carl zeiss 렌즈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구도와 색감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신정아 누드사진과 함께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사진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로서 삼성은 불행하게도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꼼짝없이 딱걸린 상황이 되어버렸다.

삼성은 그동안 김용철변호사의 삼성 떡값(뇌물인지...) 관련 폭로를 모르쇠 내지는 철저한 부정으로 일관해 왔다. 웃긴 것은, 추미애가 돈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얼마나 중요하면 몇달간의 업무지시내용을 종합하는 '회장님의 방침'에 들어갈 정도였냐는, 로비와 뇌물 전달이 중요한 업무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말게 되는 황당한 역인정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아무튼, 삼성은, 이병철부터 이어오던 정경유착의 이미지를 단숨에 떡방아간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누구도 비틀지 못했던 삼성의 철옹성은, 두 용철이 때문에 무너지게 생겼으니 건희씨와 재용씨는 용철이란 이름만 들어도 지금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이를 갈지 않을까?


그런데,
그 와중에 대행인지 불행인지 이병철 전 회장의 타계 20주년을 맞이하여 故 이병철씨의 생가가 일반에 공개 되었다고 한다. 어제 시사투나잇(야밤에 하는 light한 시사트로그램이라 즐겨 본다) 에서는 이를 취재하며 그 지역의 사람들과 삼성의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짤막한 충돌을 소개 했다.

가끔, 아니 우리 사회에서 자주 나오는 사례이지만, 이런 모습을 보며 천민자본주의의 천국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상황을 너무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주민들은, 이병철 회장의 생가를 통한 관광객의 유치를 기원하며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이런 훌륭한 분이 우리 고장 출신이라는 것에 기뻐'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가 절대 현재 천민자본주의에 지지부진한 사상적 토대에 세워져있다는 강력한 물증이 아닐까 한다.



이병철이 어떤 인물이며, 삼성은 어떤 기업인가?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보아도, 그가 과연 성공한 기업인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은 물론, 지금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편법적인 경영권승계 과정을 보아도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어서도 안되고 그럴 자격도 없다.


어제의 시사투나잇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병철이, 이건희가 존경받는 것은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 삼성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그러나 삼성의 성장이나 지금의 최고의 위치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그리고 삼성의 이건희가 존경받는 모습은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심각한 정경유착도, 극심한 노동탄압도 불사한 파렴치하고 치졸한 작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비웃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도 안되는 행위로 국제사회가 인정한 양심수를 만들어낸 기업, 8천억 사회환원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기업.

지금까지 두어차례 삼성에 관한 포스팅을 했지만, 삼성은 '그들이 단지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민에게 존경을 받고 있고, 누구나 삼성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들이 사업을 어떻게 경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는 논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삼성의 비자금 사건이 터진 지금 이 순간에도 언론은 삼성의 신화아닌 신화에 불을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고(관련기사)있고, 이병철 생가 주변의 주민들은 마치 위인전에나 나올법한 위인의 탄생과 삶을 신격화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천민자본주의를 이끌어온 삼성 그리고 이건희, 이재용, 이병철.

지금도 삼성 특검법은 청와대의 반대와 한나라당의 엄한 물타기로 언제 처리될지 계속 표류하고 있다(내년총선을 거치며 법안 자체가 폐기될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군가가 대통령이 된다면 삼성의 이번 행위는 유야무야 넘어갈 공산이 크다.

재벌경제와 비정규직 노동자로 규정지워지는 지금의 한국경제가 좀 더 정의롭고 민주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경제민주화는, 삼성이 없어져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삼성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이유 따위는 없다.
단지, 없어져야 할 이유는 있을지 모르지만.

참고기사 -아직도 삼성이 이재용에게, 아들에게 재산을 주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사

삼성, 자랑스러운 이름, 삼성?

Posted 2007. 11. 6. 13:52
드디어 터졌다. 삼성.

어쩌면 대한민국의 상당수가 예상하고 있던 사건이기도 하고, 알 수 있는 사건 이기도 하고. 아무튼 드디어 터진 것이다. 삼성이라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기업과 비자금이라고 하는 도대체 떼어낼 수 없는 고리가 드디어 수면위로 올라왔다. 어쩌면 내가 평생 그 실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던 그 사슬이 드디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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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의문이 생기는 것들을 정리해 보자.

우리나라가 생긴 이래 가장 큰 기업인 삼성. 그리고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업 삼성(물론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대학생이 더 많다 -_-;)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장 존경받는 기업 삼성.

1. 삼성의 비자금, 사실일까?

우선, 나는 이번 삼성의 이번 비자금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기억속에서는 잊혀졌지만, 지난 5공비리 국회 청문회에서 여러 기업들의 비자금 상납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고, 제대로 된 처벌이나 진상조사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관행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옛부터, 관행위엔 범행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시 청문회에서 전두환에게 비자금을 뿌렸던 정주영은 이렇게 말했다. "안주면 다칠 것 같아서" 라고. 삼성의 가장 크게 성장했던 전두환 정권 당시 삼성이 정권에 얼마를 뿌렸을까? 그리고 김영삼 정권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삼성은 그 당시의 전방위 로비를 하지 않았을까?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불법적 증여 부터 시작되는 그 수 많은 눈에 보이는 작업들이 어떤 로비와 비자금의 조성도 없이 이루어 졌다고 본다면 너무 순진한 것 아닌가?

다시 이 질문을 정리하자면, 삼성은, 과연 깨끗한 기업인가?
삼성이라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은, 과연 제대로 된 소유구조와 정당한 방법으로 그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일까?

물론 삼성이 그 많은 돈을 부당한 방법으로 벌어들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충만 봐도 상당부분은 정당한 경영과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라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부(富)를 유지하고 사업을 경영하며 수없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는 로비와 편법적인 경영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무노조 경영이라는 노동법적 시각에서는 황당한 경영방식도 문제다(우리나라의 노동구조와 노조 활동이 무참하게 외곡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삼성의 매판자본이라고 한번에 매도하는 것 역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의 모든 행위를 삼성이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이라는 이유로 옹호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떠내려 오는 삼성의 구린 경영을 모두 사실이라고 믿을수도 없지만, 그 모든 사실을 소문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간단하게는 이재용 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삼성의 비자금은 사실이냐 아니냐에 관한 문제는 어쩌면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 일 수 있다. 문제는 오히려 그 비자금의 규모가 얼마이며 그 돈이 어떠한 목적으로 누구에ㅔ 쓰여졌는가의 문제일 뿐일 수 있다. 즉, 삼성의 비자금의 존재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가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것이라는 뜻이다.


2. 삼성의 반박, 믿을만 한가?
위의 파일은 삼성의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삼성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뻔한 변명들 처럼 이 반박 역시 믿을만 한 것은 별로 없다는 불행한 현실이다.

이례적으로 이런 문건까지 만들었다만,  삼성이 주장하는 내용을 뒷받침할 증거도 별로 없으려니와, 그 내용 또한 더 의문이 많다. 다음 기사의 내용을 봐도 그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28페이지나 되는 삼성의 반박 자료를 읽고 싶지 않.......은가?)

< 두꺼워서 읽기싫은 삼성의 자료 >

기사 요약

- 차명계좌 자금 총액과 현재 남아있는 돈, 사용처까지 알고 있다면서 '조사하면 비자금이 아니라는 게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프라이버시 문제를 들어 차명계좌를 만는 재무팀 임원이 누구인지, 누구 돈을 회사 몰래 굴렸다는 건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 그러나 삼성그룹이 내부문건임을 시인한 그 폭로자료에는 이 회장의 발언내용과 관련해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담없지 않을까?"로 적혀있다. 이 대목에서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선 '추미애 등'이 돈을 안 받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았는가 하는 점이다. 돈을 주려고 시도해 봤지 않았나 하는 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 '돈 안 받는 사람'이라는 별도의 그룹을 설정한 상황 자체가 돈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이 대목은 삼성이 주는 돈을 안받는 사람이 간혹 있긴 했지만 드물었다는 정황증거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 그러나 김 변호사가 '미행과 납치'라고 주장하는 것은 수차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친구와 함께 사제단 신부를 만나고 온 것을 놀랍게도 삼성이 다 알고 있었다'는 대목 등에서다. 이는 사제단 신부들도 '김 변호사를 만난 직후 김 변호사가 사제단을 찾아온 것을 삼성이 알고 주변 인사들이 전화를 해 김 변호사에 대한 비난을 하더라'고 증언하는 부분과 일치한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지금 삼성의 선택은 자칫 더 큰 지뢰를 터트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문제가 있다. 김변호사의 주장 역시 미진하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감이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삼성의 대응은 갑작스레 왼손을 뻗어 가드를 내려 버린, 아웃복서 앞의 인파이터 꼴이니 답답하기까지 하다(나는 삼성 편이 아님에도 그렇다)

어느 블로거의 주장처럼,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이 쓰레기 처럼 더러워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기업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서 잘못을 시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3.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내가 여러 해 전부터 주장해 온 것이 있다. 물론, 전혀 정리되지 않은 의견이고, 주로 술자리에서 주장되는 것이다 보니, 별로 그 뒷받침할 만한 논리 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한번쯤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대한민국 건국이 벌써 반세기가 넘었지만, 과연, 우리가 제대로된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해 본 벅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의 자본주의는 매판자본주의, 천민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매도당했고, 재벌자본주의 라는 이름으로 농락 당했다.

대한민국에는 제대로 된 자본주의가 없었다.
삼성의 잘못된 경영과 기업윤리로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면, 한번쯤은 대한민국이 up side down 되어도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자본주의 정당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치적, 경제적 민주주의까지 확립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면, 대한민국의 가장 큰 기업, 삼성 하나쯤은 희생시켜도 된다고 본다.

현대가, 대우가, 엘지가, 삼성이 그렇게 대단한지는 모르겠으되, 그로인해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이것도 웃긴 현상이지만, 그건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니 다음 기회에)가 좀먹고 있다면 그들이 없는 세상도 살만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정말 그 기업의 생존보다 중요한 것이라면,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삼성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나는 삼성의 물건을 쓰지 않는다(물론 내가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이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중국산이라면 혹시 모르겠다)


삼성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4. 삼성맨, 그 자랑스런 이름.


삼성의 직원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으로 살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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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돈 많이 주니까 좋은 회사이거나, 돈만 많이주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없는 것이거나.

< 법원 주차장은 삼성 앞마당 >
< 삼성 기사 어디 갔나? >


삼성이 또 일 저질렀다. 아니, 이제 이 정도는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걱정되는 것은 삼성이 친 사고가 아니라 오히려 삼성의 이런 행태에 익숙해져 버린 나를 포함한 국민들.

두번째 기사는, 어떤 시각에서는 삼성 봐주기를 비꼬는 기사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오히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기사를 실었다는 자체가 더 신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우리 언론의 삼성 봐주기야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작태이니 말할 거리도 아니지만, 법원 주차장을 22시간동안 점령(?)하고 있었다는 첫 기사는 삼성이 우리나라 주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선언은 삼성에게 있어서는 그냥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모든 권력은 삼성에게 있고, 그 권력은 이건희를 통해 이루어진다.

내가 삼성을 징하게 싫어하는 것이 이러한 반응을 표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이유가 삼성을 좋아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국민들은 이런 삼성이 나라를 먹여살린다고 생각하고 있고,

일부 삼성맨들은 자기들이 대단한 회사에 다닌다고 생각하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저런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한다는 것이다.


내가 항상 주장하지만, 삼성, 현대 같은 재벌집단이 진짜 대한민국을 먹여살리고, 그 회사들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한번 망해야 산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함께 발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