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길 원했었다.

Posted 2010. 4. 14. 10:14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내가 겨우 기억을 하는 어렸던 시절. "반노"라는, 아직도 그 뜻을 모르겠는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였다.
이제는 그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 출간되자마자 음란성과 통속성으로 한국 문학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하는 그 책에 대한 평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미카엘 엔데의 처녀작인 "꼬마친구 짐크노프"라는 책을 읽었을 때였다. 상상력과 꿈이라는 진부한 희망을 알게 해 준 그 책을 읽으며 또 다시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세번째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김종찬이 나오는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을 읽었을 때였다.
글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람의 생긴꼴을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었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
"스펙타클의 사회"라는 기 드보르의 책을 읽으며 또 다시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이미 글쟁이라는 말은 소설가가 아닌, 글을 쓰면서 그 존재 형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지식인이라는 위치에 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나 트위터 처럼 글과 말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의 진화를 보며
또 다시 글쟁이가 되고 싶어졌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지식소매상이 아니라,
글을, 말을 하며 그 생존성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바쁜 일상에 블로그는 내팽겨쳐지고 이젠 할 말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나는

글쟁이가 되고싶다.
그것이 글, 말, 또는 사진으로 표현되더라도,
종이에, 아니면 net에 내 글이 남겨지더라도
내 존재형식은 인간이로되, 그 존재가치는 내가 남겨둘 나의 말과 글로 남는

그런 생명체가 되고 싶다.




그 전에
키보드 부터 하나 사야 되겠지.

500번째 포스트, 감사합니다.

Posted 2010. 1. 7. 14:52


그러고 보니,

아래 글로 500번째 포스트가 등록되었군요.
단순히 기록용으로 올려놓거나 쓰다가 시간이 지나 마무리를 못해 어쩔 수 없이 비공개 되어있는 글까지 모두 포함해서니 아직 실제로 눈에 보이는 포스트는 500개에서 7~8개 빌겁니다만, 기록상으로는 아래 글이 500번째네요.

2007년 1월에 개설했으니, 만 3년이 꽉차네요. 작년 한해는 관리에 소홀한데다, 의도적으로도, 또 능력의 한계로 방문자가 급감해서 주춤했습니다만, 방문자도 50만이 벌써 넘었네요. (대선 기간 중에 박근혜씨 관련 포스트 한 번 올렸다가 하루에 3만명이 넘게 방문했던 때가 있었;;)

별로 볼 것도 없고, 편협한 포스트에 허접한 사진들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좀 더 열심히 해 봅지요;;;;;
그런데,



겨우 500개 밖에 안된건가 하는 생각이 더 드네요 -_-

(수정 : 이제 다시 살펴보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469개의 포스트만 보이는군요. 사진 몇개와 저작권 때문에 블라인드 처리한 포스트 때문에 그렇네요. -_-;  거기에 공지가 3개니까 총504개의 글이 있고, 그 중에 472개(공지 포함)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극적인 캡춰

Posted 2009. 6. 12. 17:00




뭔가, 괭장히, 초큼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_-;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하지만,





나경원의 패착

Posted 2009. 6. 12. 13:06


나경원의원실에서 어느 네티즌에게 정중히(?) 경고를 했다는 기사가 오늘 아침 뉴스에 떴다.

얼마전 어느 잡지에 실린 그녀의 화보(? 뭐 겨우 한장 가지고 화보라고 하기도 그렇다. 그냥 사진이 한장 실린거지 뭐)에 대한 몇몇 네티즌의 비판 내지는 비난에 대해 해명하고 이에 대한 그녀의 입장을 알린 것이라고 할 것인데, 당해 블로거가 밝힌 것과 같이, 참, 불필요한 짓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국에서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국내 최고 학부의 법학과를 나와 판사까지 역임한 나경원 의원이 모르는 일은 아니리라 믿는다)
어떤 유명한 목사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어느 졸렬한 포르노 잡지의 발행인께서(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영화로도 제작된 허슬러 잡지의 래리 플린트였거나 플레이보이의 휴 헤프너였던 것 같다)[각주:1] 자세한 내용은 두고, 간단히 말하자면, 목사의 첫경험이 바로 술취해서 저지른 근친상간이었다는 발칙한 내용의 글을 쓰고 조그만 글씨로 '이 광고는 픽션입니다'라고 친절(?)하게 덧붙인 글에 대해 이것이 명예훼손이냐 여부에 대해 법정사움까지 번진 것이다. (물론 그 목사는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목사중 한명이 근친상간이라니) 이에 대해 미국 법원은 래리 플린트의 손을 들어주며 이렇게 판시했다.
저명 인사(유명인)는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패러디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이 그런 패러디를 만든 사람들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 그런 논리로 팔웰의 정신적 고통은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09300019 에서 인용)
언론 출판의 자유에 있어서 매우 유명한, 이른바, 천사와 악마 판결이라고 까지 불렸던 이 사건에서 승자는 래리 플린트였다.
 



포르노人이었지만, 그도 역시 언론人이었다.

이 판결의 핵심은 이렇다. 유명인(공인(公人)이 아닌 유명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의 명예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는 유명인으로서 일정 부분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를 비판, 비난하거나 그를 패러디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언론인, 또는 출판인에 의한 명예훼손의 위험성을 감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유명인의 명예가 한없이 더러워지고 폄하되는 것은 부정하여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인의 명예는 그가 가지는 유명세에 비례하여 그가 감수하여야 할 민주주의를 위한 위대한 희생이라는 것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유명인이자 공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놈현으로 불렸음에도 참았던 이유가 이것이고, 지금의 최고의 유명인이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가 쥐새끼라고 해도 그가 참아줘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좋건 싫건, 나경원 의원은 유명인이다.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내며 이른바 '주어 실종 사건(?)' 덕분에도, 그리고 정치 입문 당시 뛰어나 미모의(? 이건 객관적으로 우리 와이프 정도는 되어야 '뛰어난' 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경원 의원은 좀....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물음표다) 소유자의 정계 입문이라는 사건 때문에도 어찌되었건 유명인이다. 게다가 공인이기까지 하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돈을 벌면서 '공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가짜 공인인 연예인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아 생활하고, 국회의원이 된, 진정한 의미의 공인(公人)이다.

나경원 의원이 그런 화보 때문에 네티즌이건 누구이건 욕먹는 이유는, 그 때, 그 사진이 실릴 그 때 또 다른 젊은 의원은 민주주의라는 이름 때문에 단식하며 투쟁하다 병원으로 실려가야 했던 사실 때문이다. 시민과 함께 길거리, 광장에서 싸우다 폭행당해 병원에 실려간 가녀린 여성 정치인과, 선전과 잡지 판매량의 증가를 위해 섭외된 사진 작가 앞에 고가(나경원 의원이 입은 옷이 얼마짜린지는 모르겠다. 그런 건 안 나와 있으니.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정희 의원이 병원에 실려가며 입고 있었던 저 민주노동당 마크가 찍힌 잠바보다는 훨씬 비쌌을 것이다)의 옷을 입고 요염한 포즈로 화보를 찍고 있는 집권 여당의 여성 정치인에 대해 시민과 국민이 가지는 시각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값은 싸지만, 더 가치있는 옷이겠지



나경원 의원실에서는 두 의원의 의정활동을 비판하는 블로거에 대해 "인터넷에서 근거없이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상황을 왜곡, 과장하여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뿐아니라 당사자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나는, 이러한 논리를 들어 언젠가는 '나도 피해자였다' 하며 사이버 명예훼손이라는 악법을 들고 나타날 것이란 예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하나 묻고 싶은 것은,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자유라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그녀가, 왜, 자신이 그 국회의원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인격적 비판과 비난의 허용범위가 나같은 필부의 그것에 비해 희생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왜 간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느냔 말이다.

물론, 나경원 의원은 그것이 4월에 이미 촬영된 것이고, 그 수익금의 20%가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도는 좋았겠지만, 방법과 시기가 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그녀 자신은 허구헌날 술자리 안주감이 되어야 하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하는 슬픈 정치인이며, 공인이고,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왜 간과하고 있는 걸까.

래리플린트의 그 유명한 판결에서 보듯이,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누군가는 특히, 게다가 공인이기까지 한 그녀는, 우리한테 월급 받아먹고 살고 있는 그녀는, 그녀에게 주어진 사회적 임무가 끝나는 그 날까지 우리한테 욕 좀 먹어도 되고, 비난 좀 받아도 된다. '너 좋은 옷 입고 유명한 사진 작가 앞에서 이쁘게 화장하고 파워 우먼이라는 소리 들으며 사진찍으니 좋더냐?'하는 비난, '그렇게 이쁜 당신의 사진이 대형서점에 갈릴 때, 누군가는 겨우 잠바때기 하나입고 공권력의 발에 짓밟혀 쓰러지는 사진이 인터넷에 깔려야 했다'는 비난, '정치인이 하라는 정치는 안하고 한가하게 사진이나 찍으면서 알량하게 수익금 기부했다고 변명이나 하고 있다는 비난'. 그런거 들어도 된다. 들어야 한다.
그것이 필요한 것이 민주주의사회고, 언론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소중한, 잃어버릴 것 같아 더욱 소중한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작은 언론으로서의 블로거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의 나경원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모른다. 만나 본 적도 없고 그저 먼 발치에서 지나가는 것을 몇 번 보았을 뿐이다. 그녀가 좋은 인격의 사람인지, 내 가슴에 그려진 이미지 처럼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인지, 끝끝내 알 수 없을 수도 있고 사실은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하지만, 유명인이고, 우리사회의 "2009년 파워우먼"으로서 그리고 집권 여당의 한명의 국회의원으로서 나는 그녀에서 어떠한 인격을 가지라고 요구할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그녀의 행위와 작태에 대해서는 비난은 물론 패러디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녀의 인격이 얼마간 무시되고 명예가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무시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 가능성 역시 그녀의 보좌진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나경원 의원의 명예와 인격을 침해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더 큰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하여 그녀는 그것을 감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그녀를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정치인으로서 인정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다. 그녀에게 민의를 대변하여 대한민국의 법률을 만드는 국회로 보낸 이유는 그것이다.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권리와 의무를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힘은 양날의 검이고, 표현의 자유 역시 합리적 범위 내에서 법률에 의하여 제한되어야 함은 인정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별적 사안에 있어서 어떤 것을 제한함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역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사회적 합의에 의하여 그 범위와 한계가 설정되어야 한다. 그러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정권과 권력자(주권자가 아닌)의 주관에 의해서 움직이던 것이 바로 이른바 "막걸리 보안법"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국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아닌 그녀가 기분 나빴다는 인격적 모독행위라고 생각되시는 부분에 대해 문제가 된다면, 그것 역시 인터넷이라고 하는 술집에서 블로그라는 이름의 막걸리판을 뒤집는 막걸리 형법이 될 뿐이다.

우리의 사회적 합의는, 공인의 사생활과 사회활동에 대하여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사회의 공기로서의 언로(言路)는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상스러운 욕설이 될지라도, 그녀의 인격에 대한 본질적 침해가 아닌이상, 그녀는 유명인이자 공인으로서 그것을 감내하여 우리의 언론환경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야할, 노무현이 뇌무현, 놈현이라고 불리워지면서도 감내한 그 권력의 핵심에 발담근 자로서의 의무인 것이다.


나경원 의원이 섯부르게 그 블로거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글을 올린 나 역시, 그녀가 문제삼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언론에 이러면 안된다는 소상한 근거자료로서 제시될지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정책의 입안자요, 법률의 제.개정에 직접 관여하는 정치인으로서의 그녀의 한심한 대응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또 하나의 양날의 검으로 우리에게 겨눠질지 모른다는 걱정은 아니할 수가 없다.


덧붙여, 나경원 의원은 이 사진들이 4월 30일에 촬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 날은, 故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던, 집권 여당과 검찰이 직접 노무현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긴 치욕적인 날이었다. 전직 대통령이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하고 끝내는 자살을 해야만 했던 단초가 되었던 그날, 나경원 의원은 영광스럽게도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태어나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보를 찍었다.

또 한 가지 사실은, 4월 30일은 그 전날인 29일의 재보선 참패로 인한 문책론이 제기되었던, 한나라당으로서도 힘겨운 때였다. 좋건 싫건 당의 지도부(공식적인 지도부는 아닐지라도)중의 한 명인(중구의 당협위원장이다) 나경원 의원이 당의 중진들이 괴로워 머리 싸매고 있을 시간에 사진이나 촬영하고 있었다니 하니 참.. 물론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진이 촬영된 것은 4월 30일이지만, 그 이전에 약속이 잡힌 것이었다고 해명할터이다. 그 이전에 잡혔어도, 당일 날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좀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또 덧붙이자면, 노무현을 추모한건지, 싸이질 거리 남긴건지 모르겠는 광고성 짙은 아래의 사진들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진으로 한번 화를 당하고선 또 그 짓을 했다는 것이, 더 밉다. "싸이 허세녀"라고 놀림 받았던 그 때에는 왜 잠자코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래, 내가 썼다.

  1. 지금 검색해 보니 역시 래리 플린트가 맞다. 그 목사는 이른바 '도덕 부활 운동'을 이끌던 제임스 팔웰 목사. [본문으로]


유시민 前의원께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결식에 노란 넥타이를 메고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모두 노란 넥타이를 메고 그곳에 가 볼 수는 없지만,

블로그에 노란 풍선을 달고
그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능력이 없어서 할 수 없고,
노란 풍선 사진이 없어서 더 할 수 없습니다.

누가, 어떤 분이라도 노란 풍선 이미지를 만들어 주세요.

블로그에 노란 풍선 달기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실력이 없어 이렇게 밖에 안되네요.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1) 2009.05.29
함께해요 - 블로그 노란 풍선 달기  (1) 2009.05.29
님의 침묵  (0) 2009.05.27
▶◀  (0) 2009.05.23
그 누군가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 MBC에 봄은 오는가  (2) 2009.04.14

당신의 계란은 골았습니까?

Posted 2009. 5. 13. 18:17


< 이명박과 자다 인나 삽질하는 키워들 - 하민혁의 민주통신 >

계란이 골았다니, 이게 뭔 소린가?
계란이 골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계란이 골았다는 이 엉뚱한 말로 제목을 뽑은 것은, 그의 글을 보면서 진중권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계란 발언은 여기에 나온다.

(1분 25초 쯤 부터 나온다)

계란이 골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과연 우리가 치킨이 되어야 할까.
뭐 그럴 필요는 없다.

요즘 세상이 재미있는 이유중에 하나는 더많은 정보 채널과 더 많은 언론과

다음 부터는 어느 식당의 곰탕인지 전화번호도 알려주시라

더 많은 헛소리들이 너무나 자주 우리 귀에 들리고, 우리 눈에 보이고, 우리앞에 펼쳐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조선시대 같으면 왕이 붕어하셨다는 소식은 석달 열흘이 걸려야 저 멀리 삼남지방에 퍼져서 갓쓰고 수염기른 유생이 미쳐 왕의 가시는 길 지켜보지 못해 거시기 하며 옷고름을 풀고 울었다지만, 요즘에야 뭐 그럴 일이 있으랴. 대통령이 하루에 몇번이나 화장실을 갔는지까지 알려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뉴스가 줄줄줄 새어나가는 시대가 우리를 더 피곤하게도 하지만, 더 재미있게도 한다.

전직 대통령의 곰탕 저녁식사가 뭐 그리 중요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특보가 되는 세상이다.


이명박 까대기가 요즘 유행이다. 뭐 물론 대단한 일도 아니고 대통령 까대기야 전직 대통령 때부터 유행한 국민스포츠니, 주연 배우 바뀌어도 여전할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했다. 숀 코네리가 하던 007을 로져 무어가 하고 피어스 브로스넌이 하게되다가 이제는 거 누구냐 .... 누가 하더라도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듯이 말이다.

대통령 까대기 시즌2가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약간의 스릴을 겸비한 서스펜스로 우리의 재미를 증대시켜 준다는 점과, 노무현 때와는 항상 다른 결론을 불러온다는 점이다.
노무현 때는, 모든 까대기 드라마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로 끝났었다.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그거 하나면 된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사실 그랬던 이유가 다 노무현 때문이다) 근데, 이번 이명박 대통령은, 결론이 항상 허무개그이거나 황당뉴스 이거나, "세상의 이런 일이" 이거나 뭐.. 아무튼 그렇다. 반전의 재미(?)가 너무 많다.

대운하는 안할 건데 4대강 정비는 꼭 할거라고 한다거나,
집값은 잡고 투기는 근절할건데 종부세와 중과세는 폐지한다거나,
국민과 소통은 할건데 명박산성은 세운다거나,

클릭비의 김상혁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은 애교로 들릴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시니, 굳이 애타게 어느 부분에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를 넣어야 개그의 재미가 증폭될지 걱정 안해도 되고 얼마나 편한지 모르겟다.

눈이 작아서 미래를 잘 보는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국민의 앞으로의 개그 생활을 내다보고 한 것인지 모르겟지만 말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의 언론들이 전직 대통령이 저녁으로 무얼 먹었는지 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시점에 우리가 왜 이명박과 굳이 잠자리를 같이 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오명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나는 동성애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꼭 축하받으려는 건 아니고, 난 결혼한지 벌써 두달이나 되어간다. 물론 여자와 결혼했다.)

하민혁씨다 통신 보안상의 조치로 인해서(?) 뉴스를 못보셔서 그러신가 본데, 네이버에 등록된 언론사가 이명박 대통령이 눈이 작아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기사의 내용으로 뽑은 기사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보면,  헤럴드 경제, 문화일보, 프레시안, 뉴데일리, 데일리안, 해럴드 생생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 그 외에도, 연합뉴스, 뉴시스 등등등 세기가 귀찮을 정도로 많다. 우리가 굳이 그걸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 필요가 없다.(혹시 나를 순방길에 데려가 준다면 유심히 봐 줄 수 있다)

사람들이 이명박의 이 발언에 대해 꾸짓고 욕하는 이유는, 미래는 커녕 한치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사람 처럼 보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기가 막혀서다. 이명박이 싫어서 그냥 그런 사람도 있겟지만, 아무튼.

고도의 이명박 빠돌이가 아니더라도 뉴스만 좀 관심있게 보면 된다. 는 말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런거다.

1. 이명박이 이렇게 말했다.
2.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3. 그래서 블로그에 욕하기도 하고, 패러디도 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등장!
4. 그랬더니, '얼마나 작정하고 토씨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렇게 시시콜콜 대통령의 뒤를 캐고 다니길래 그런 말까지 하냐?'고 한다.

아니, 이게 아니지 않은가? 이런 말을 블로거들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 않느냔 말이다.
이런 말을 기사로 뽑은 기자들을 욕한다면 인정할 수 있겠다. '저게 기사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냐?'라면 말이다.
하지만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이명박 까대기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된다. 나도 요즘 하도 많이 까대길래 3개중에 1~2개는 넘어간다. 이명박이 원래 그렇지 뭘 하면서 그냥 넘어가고 한숨한번 쉬고 만다. 그런데 이건 숫제, 엉뚱한데 욕이다.

계란이 골았어요 라고 소리쳤더니,
도대체 양계장에서 하루에 나오는 계란이 얼마나 많은데, 그 계란을 하나하나 얼마나 시시콜콜 들여다 봤으면 계란이 골았다고 지랄이냐는 투다.

내가, 우리가 계란이 골았다고 한다고 해서 내가 치킨이거나 닭대가리라는 뜻은 아니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서 한 발언이 대통령의 평소 행실과 맞지 않는데서 오는 언론 소비자의 반응에 대해, 계란도 못 낳는 것이라고 욕하는 것으로 밖에 안들린다.

더 웃긴건,

도대체  거기 가서 또 동조하고 있는 사람들은 또 뭔지 모르겠다.


이명박이 어디가서 어떤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이고 다니는지는, 아침에 30분 정도만 투자해서 신문기사만 읽어도 충분하다.
괜히 대통령의 침소까지 들춰보냐고 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알기에, 대통령 역시 동성연애자는 아니다.

게다가, 이명박의 발언에 대해 포스트를 썼던 블로거들은,
60대 노부부의 잠자리에 대해 추호도 관심 없다.

문제의 본질은 뭔지 관심도 없이, 무슨 황색 언론을 혼내는양, 가장하며 홀로 황색이 되어버린 언론 아닌 언론이 이 동네를 더럽히는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Joke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적인 캡춰  (4) 2009.06.12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추억  (4) 2009.06.02
적절한 생활 정치 - 사회당 덕후위원회  (6) 2009.05.12
집을 찾아주세요  (2) 2009.04.15
정체불명의 샨새교 교주에게 경고한다.  (5) 2009.04.01

오늘도 이어지는 2008년의 정치계 이모저모

어제 1,2,3번의 사건들이 현제 기득권층의 집권에 따른 권력기반 조성에 관한 사건들이었다면, 오늘 이어질 이야기는 그에 대항하는 反정권적 사건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총선 이야기는 하고 지나가야겠지.

누구나 이번 한해의 최고의 국내 사건으로는 (정치적으로마 본다면) 촛불집회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번해에 있었던 총선의 결과는 정말 많은 시사점을 준다.


4. 제18대 총선 - 한나라당의 승리.

4월에 있었던 18대 총선은 매우 기형적인 총선이었다고 기억될 것이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있었는데, 여러명의 대선 탈락자-이인제, 권영길, 문국현, 손학규, 박근혜, 이회창, 등등-의 출마도 마찬가지였고, 민노당에서 갈려 나온 진보신당의 원내진출이 가능할지에 대한 여러가지 전망이 나왔다. 무엇보다, 노회찬과 심상정이라는 전국구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웠으니 원내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이른바 대운하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이재오 등 친이명박 계열의 심판은 물론 박근혜의 친박연대라는 희안한 정당의 출연 또한 엄청난 변수로 작용했다.

18대 총선 결과

결과적으로는, 민노당의 반토막, 한나라당의 완승(압승까지는 아니었다고 해도), 민주당의 턱걸이, 진보신당의 참패, 자유선진당의 선전, 친박연대의 반란으로 정리된 총선결과는 매우 암울한 것이었으나, 이방호, 이재오의 낙선과 진보신당이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점, 친박연대와 창조한국당의 선거자금관련 비리 등의 문제를 안고 출범한 18대 국회는 개원 초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한선교 등 탈당파와 친박연대는 일괄적인 한나라당 복귀를 꿈꾸었고, 당선자 숫자에서 압승이 아닌 완승으로 만족해야 하는 한나라당 역시 그들을 함부로 내 칠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양정례 등 일부 당선자들의 비리까지 안고 가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는 사실 때문에 아직도 이들의 원만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상컨대는, 18대 총선선거사범에 대한 사법처리가 완결되는 2009년 1월에는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에서 일괄적인 타협이나 정계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총선의 큰 의미는, '돈선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전의 선거에서와 같이, 후보자가 뿌리는 그런 돈선거가 아닌, 다른 의미에서 돈선거의 의미가 컸다고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를 중심으로 나타난 이른바 뉴타운 선거이다. 이 뉴타운 선거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노원구의 경우, 정치 신인인 홍정욱씨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 외에도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던 동작구에서 정몽준이 손학규를 낙선시켰고, 서울 이외의 지방에서는 대운하 공약이 어느정도 먹혀들어간 선거라고 생각된다(특히 영남지역의 대운하 후보지에서 더욱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어느정도 세계적 경제불황이 점쳐지고, 서브프라임 이후 발생한 이른바 일본 엔화의 엔케리는 경제적 부담감을 증폭시켰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이에 역대 정부는 겉으로는 부동산 거품의 제거나 부동산값 안정을 항상 경제목표로 제시하여왔으나, 이명박정부는 노골적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세의 진정, 그리고 나아가 부동산 경기부양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웠다. 비록 정책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외연상으로도 확연히 역대 정권과는 반대로 부동산 가격의 거품제거를 위한 노력은 없어졌다.

이러한 경제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믿고 있는 국민들 역시 민주화의 여부나 국가사회의 진보적 가치창출보다는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등의 재테크를 통해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욕망이 충만했고, 이러한 결과로 18대 총선은 돈선거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결과적으로는 모두 부동산과 주가에 선거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정도로 집값상승을 주도할 수 있는 후보가 어디서나 유리한 지경이었다. 이 와중에도 계속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위헌론이 급부상했으며, 이에 따라 정책 선거가 아닌 부동산 선거로 전락해 버렸다.

이재오와 이방호



18대 총선결과에서 진보 계열의 참패에 대해서는,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역대정권에서의 실정을 그 원인으로 찾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우세했다. 10년간의 진보의 집권기동안의 정치실험에서 국민이 만족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우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진보진영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민주화가 진전되고 인권 자유 등의 문제가 많이 해결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실생활과 관련된 사항으로 옮아간 것이지 국민 대다수가 보수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10년동안의 정치실험에서도 바꾸지 못한 보수진영의 확고한 기득권지향성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생존력의 결과였다고 본다. 또한 앞서 계속 설명한 바와 같이, 남들 집값은 다 떨어져도 내 집값은 올라야 한다는 개인적인 욕망의 분출이 낳은 기형적인 총선결과였다.


5. 촛불문화제에서 촛불집회로, 그리고 촛불시위로.

2008년 대한민국의 최대 사건은 역시 5월과 6월로 이어지는 촛불집회였다. 특히 6월 10일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발생한 6.10항쟁 기념일의 촛불집회는 연인원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참여하며 최대의 정치세력으로서의 시민의 재탄생을 가져오는 성과를 낳았다.

5월 초, 몇명의 여고생들이 처음 시작했다고 알려진 촛불집회는 이른바 광우병 쇠고기 수입 결정에 따른 반발에 따라 일어났다.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30개월이상의 미국산 소를 수입하기로 미국측과 합의하면서,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광우병에 걸렸을 수 있는 위험한 쇠고기를 국민에게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수입이 결정되자,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 분야의 반박이 이어졌고, 이에 대선에서는 선거권 조차 없었던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계천에서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초기에는 어린 고등학생이나 청년을 중심으로 시작된 촛불집히는 날이 거듭될수록 많은 인원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경찰은 강경진압을 통해 이를 진압하려 하였으나, 이미 새로운 시위아닌 시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21세기형 web2.0세대인 젊은 학

6월10일 등장한 "명박산성"

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제적인 동원이나 선동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촛불 시위대는 그 중심세력이나 배후 조종 단체 없이 움직인 것이었으므로 경찰의 입장에서는 매우 통제하기 어려운 세력이었다. 더군다나, 쇠고기 이후 얻어진 힘을 바탕으로 시민들은 각 분야에 대한 새로운 이슈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정부조직개편이나 인권위원회의 축소 등 정부변혁에 대한 불만은 물론, 대운하와 747 및 FTA 등 대통령의 핵심 선거공약에 대한 반대의견이 자유롭게 쏟아져 나왔고, 결찰의 강경한 반인권적 시위진압에 관한 불만도 함께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첨단의 인터넷 환경은 시위현장을 생중계로 전국에 내보내며 생생한 목소리를 주류언론이 아닌 개인언론의 힘을 빌어 전달하기 시작했고, 각종 포털 사이트는 이들의 토론장으로 변해갔다. 이러한 와중에 특히 다음의 아고라는 이른바 토론의 성지로 급부상했고, 급기야는 국회 청문회자리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류 토론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대선 당시 네이버는 평정되었다는 한나라당의 발언 영향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다음이 네이버를 누르고 인터넷 토론 메카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촛불집회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촛불집회는 비록 가시적인 성과(쇠고기 수입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할 것이다.

첫째, 선거권이 없거나 정치에 무관심한 어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하여 시작되고,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알려진 이른바 아줌마 부대와 각종 쓰레기들의 집합처라고만 인식되어져 왔던 네티즌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어 시민으로부터의 계몽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기존의 시위와 20여년 전의 6월 항쟁은 일부의 엘리트와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여러 무리들이 시민의 침묵과 지지 속에 이루어낸 민주화라면, 2008

광화문에 운집한 시민들

년 촛불집회는 다수 민중의 각성에서 부터 시작된 이른바 "생활정치"로서의 민주화에 대한 시발점을 형성했다. 정치권의 행동이나 정권의 변화가 가져오는 생활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 20여년 전의 민중이었다면, 쇠고기로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그러한 작은 사건에 대한 민중 스스로의 자각과 반성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노무현정권에서부터 학습된 정권에 대한 반대 진영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자발적인 정화의 시도였다. 기존의 시위에서 탈피하여 수십개의 구심점이 존재한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민중이 스스로 자성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더 한층 성숙된 정치의식가 함께 자정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끊임없는 토론이 이루어지며 스스로 그목소리의 방향성과 행동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이를 위하여 자제와 협력을 통한 공공선(共同善)의 구현을 위한 양보화 타협이 이루어졌다. 첫번째의 성과가 시민적 합의의 도출방식으로서의 하부계몽과 상향식의 의견표출이었다면, 이 두번째의 성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과는 그러한 공동선의 실현에서의 샐활로서의 민주주의의 현실화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구심점이나 중심된 조직은 없었다고 하나, 이러한 점이 민주적 합의와 행동의 다양화를 가속시키는 촉발제가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름대로의 판단과 논리로 무장한 시민세력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며 계속된 마찰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조화를 이끌어내며 상생의 길을 찾아갔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인터넷에서 두드러졌다. 촛불집회 어디에서건 "토론의 성지 아고라"의 깃발이 나부끼며 사람들을 인도했고, 아고라를 비롯한 인터넷은 토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 와중에 많은 악플이나 악의적 글들도 올라왔으나, 시민사회의 주류는 이러한 악플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정화하며 민주주의의 참 가치를 실현하는데 주력했다.
세번째로는 언론 운동의 새로운 변화다. 촛불집회의 막바지에 나타난 조중동 등 기존의 보수언론에 반대하는 시민세력은 스스로 언론이 되어 블로그를 통한 사실의 추적과 분석을 효과적으로 이룩했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더 이상 개인적인 일기장이나 고백의 공간이 아닌 개인을 중심으로한 독립언론의 형태로 발전하며 기존 언론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다음의 블로거 뉴스나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 메타들로그를 통하여 새로운 언론으로서의 개인언론이 탄생하고 기존의 언론이 하지 못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이외에도 많은 이슈들이 촛불집회를 통해서 토론되며 이룩되어졌고 이러한 현상은 2008년의 대한민국을 정의하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촛불집회의 가장 큰 성과는, 첫째, 아래로부터의 자각과, 둘째, 생활정치인의 등장, 셋째는 21세기형 언론기능의 완성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광화문 사거리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대형컨테이너 20개가 길을 막고 있다. 나 역시 오늘 아침에 출근 중에 보고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면서, 정부종합청사와 미국대사관이 있는 이 길에 저렇게 큰 대형컨테이너가 20개나 들어와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 컨테이너의 용도가 '국민의 진입을 막기위함'이라는 사실은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명박 정부 100일. 그 100일의 의미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행동하며, 부르짖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웬만하면 이명박 정부의 현재와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성, 그리고 전망에 대한 이야기나 정부를 성토하는 질타성 글을 올리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똑같이 정부를 욕하는 목소리 하나 더 보태는 것 보다는 행동하고 인식하며 기다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단순 논리였다. 하지만, 오늘의 사태를 보면서는 (이 정도 가지고 사태라고 할만 하겠냐마는, 이건 사태다.) 침묵하는 다수니 하는 웃기는 소리 보다는 한 마디라도 더 보태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정부와 언론의 달라진 현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의 힘을 간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퍼지는 말들, 그것이 괴담이건 아니건, 그것을 control 하거나 monitoring할 수 있는 어떠한 힘이나 조직도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향 못잡는 시중씨



(사실 이 말은 모 기관장이 퇴임 후 어느 강연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 흔한 괴담들을 말하는 것이라 치부하며 우습게 볼지는 몰라도, 이제 이 것이 이명박 정부의 현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일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 부터 언론에 대한 장악을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설정했다. 이는 방통위원장으로 최시중이라는 최측근을 전면 배치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시중이 어떤 인물이고, 그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냐를 판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이명박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또는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열쇠였으니, 이러한 이명박정부에 대한 언론관의 평가는 과히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평정, 다음은 폭탄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내부의 은밀한 목소리가 밖으로 퍼지기는 했지만, 인터넷에 대한 심각한 개입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너무 많이 중심의 인터넷과는 괴리되어버렸다.
 
이 점에서 전에 썼던 글에서 한 내용을 인용해 보자.

< 투옥된 블로거, 최장기 투옥 언론인으로 신기록 수립할 예정 >

Josh Wolf라는 블로거가 샌프란시스코의 경찰차가 불이 붙는 장면이 촬영되었다고 의심되는(실제 촬영이 되었는지는 기사만으로는 알 길이 없다) 필름을 연방검사에게 제출하지 않고, 연방대배심에도 협력하지 않은 죄목으로 법정 모독이 인정되어 투옥. 미국 역대 최장수의 투옥 언론인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한다.

얼핏 전혀 연관이 없는 이 두 가지 사실은 2007년, 아니 그 이전부터의 현대사회의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된다.
먼저, '전통적' 언론인이 아닌 블로거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인정되었다는 것. 즉 개인 미디어의 언론화를 뜻한다. 제도권에서도 진정한 언론으로서 개인 미디어가 자리잡은 것.

참고할만한 글 - < 블로거에 언론의 지위를 허하라 - John Conyers(美, 민주당 하원의원) >

- 개인의 공공화, 공공의 개인화. 그리고 개인미디어로서의 블로그 (2007.2.8 작성)-

지금 이명박 정부는 언론을 잡기 위해 조중동과 경향, 한겨레로 대표되는 좌우 양익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고, 인터넷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다음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포털을 어떻게 콘트롤 할 것인가에 역량을 집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전통적 시각의 언론관이 이미 용도폐기된 것이라는 점이다. 다음의 블로거 뉴스에서 보는 바와 같이,이미 신문 언론 권력은 인터넷 언론과 지상(紙上)언론으로 양분되었고, 방송언론 역시 MBC, KBS가 아닌 인터넷방송으로 일부 권력이 이동되었다. 인터넷 포털 역시 지금까지 인식되어오던 뉴스 전달자의 개념을 탈피하여 적극적인 Gate Keeper로서 활동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가 말해놓고도 뭔가 뿌듯한 두언씨

위에 인용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외국이나 일반적인 우리 사회 Net People의 입장에서는 이미 블로거는 언론인이며 그 하나하나의 정보는 언론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고, 또한 자격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명박 정부는 게시판에서 노는 실업자나 할일 없어 돈만 쥐어주면 되는 애들로 치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인식에서 어떤 언론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비록 그것이 조중동이나 경향, 한겨레, MBC, 또는 KBS에서 성공하더라도 이는 반쪽짜리의 성공에 불과하다. 훨씬 더 많은 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권의 성패는 어쩌면 언론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내었다가 지난 노무현 정권의 모습에서 우리가 배운 바다. 이명박 정부의 전통적이고 전근대적인 언론관의 개혁은 이명박 정부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은 소문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소문을 증폭할 수는 있고, 괴담도 우표할지 모르지만, 그 괴담을 현실화 할 가상 현실도 가지고 있다. 그저 괴담의 유포자를 잡아넣었다고 해서 언론에 대한 할 바를 다했다는 것은 매우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대로 박았다!


이 언론을 장악 하겠다고 하는 정부의 시각이다.

이명박 정부가 가장 실패한 정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언론에 대한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통제적 권력의 실천에 있다. 그들이 정권의 나팔수 라고 폄하했던 국정홍보처를 폐지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면서도 언론을 장악해서 그 상부구조를 뒤흔들어 통제하겠다는 생각은 결국 진시황과 호해에게 있어서의 환관 조고의 방법만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00만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것 보다, 당연히 이명박 한 명의 귀와 눈을 가리는 것이 쉽다. 언론이 5,000만이 되어버린 오늘의 블로그 시대에 언론의 입을 막고, 국민의 귀를 막는 것은 북한식의 5호담당제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감시체제다. 결국 막을 필요가 있는 언론의 길은 이명박으로 통하는 그 한개의 길이다.

어쩌면 이명박이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고 헛소리해대는 것은 이렇게 뚫어져 버린 언론의 방파제를 내버려둔 채 이명박으로 통하는 한개의 작은 샘물만을 남겨둔, 정두언의원의 지적이 옳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발언의 의도는 그리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이 절대로 뇌 용량이 2MB밖에 안되는 바보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사기는 치지도 못했고, 그 많은 재산이 아직 남아있을리도 없다) 하지만 제한된 조건하에서 누구든지 제한된 판단 밖에는 내릴 수 없다. 그 길이 차단된 것이다. 성냥개비 두개만 들고는 아무도 담배를 태울 수 없다. 담배가 없으니까.

최소한 인터넷만 봐도 이러지는 않는다 라는 말이 너무나 실감나는 요즘

또 하나의 언론, 그리고 이른바 대안언론으로서 이제 블로그가 일어나거나, 이명박이 그리로 내려올 때다.


레고 쌓듯이 컨테이너 몇 개 쌓아올린다고 그 물결이 멈출 것이라 생각한다면, 조중동만을 너무 열독한 결과라고 밖에 몰 수 없다.

이미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명박은 실패했다. 아니, 이명박을 얼굴로 내세운 극우 보수주의자들이나 친미 사대주의자들은 이미 20세기에 멈춘 세계관 속에 도태되어버렸다.

이명박,

언론의 소리를 들으라.

오늘 그 언론이 광화문 컨테이너 앞에 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심할 때 보는 환율 이야기 - 1  (19) 2008.10.01
우리는 왜 그토록 종부세에 연연하는가  (6) 2008.09.24
패닉  (6) 2008.06.02
촛불을 켜다  (4) 2008.05.28
엄마없는 하늘아래  (3) 2008.05.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간 말 4월호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간 말 4월호 별책부록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3페이지 입니다.

*-_-*


물론,

사진에 대한 전문지식
없습니다.


물오른 사진
없습니다.

-_-

언론은 구라쟁이입니다 -_-

감사합니다.


아 민망하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분은 좋습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76위-


어찌된 일인지... 올블로그 top100에 선정되었네요...

많이 봐 주신 여러 블로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거 원, 부끄러워서..*-_-*

최근에는 바빠서 제대로 블로깅도 못했는데......^^;;;



역시 언젠가 제가 주장한 바 대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는 좋은 곳~*


-_-;;

네, 그렇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정신이 아니죠 -_-;;



아무튼, 오늘도, 내일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감을 가지고...-_-



열심히 하겠습니다. *-_-*



물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부분 쓸데없는 포스팅일지 모르지만 -_-;;




감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_-*

얼마전, 이명박씨 부인인 김윤옥씨가 네이버와 다음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공교롭게도 이명박씨 부인이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받았던 그 시기다) 이명박씨 부인의 블로그를 찾아봤다.

다음에서는 못찾았지만(사실 노력도 안했다) 네이버에서는 찾을 수 있었다.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아이디는 MB_House(명박하우스). 블로그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blog.naver.com/mb_house 

사용자 삽입 이미지

mb_house의 상단 타이틀


마침, 언론에서 연화심이라는 김윤옥씨의 법명이 화제가 되던 때라, 조금은 돌+아이 짓 같지만, -_-;;
안부게시판에 이런 질문을 올렸다.
( http://zeiss.tistory.com/318 참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연 받았을까....(클릭해서 크게보자)


그런데 한참동안, 전혀 리플이 안달렸다.
(아무래도 안부게시판에는 전혀 리플을 안다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보니, 내가 쓴 글이 삭제되었다.-_-

물론, 저 블로그는 김윤옥씨의 개인블로그니
삭제 여부에 대해서 결정권을 가진 것은 김윤옥씨다.
그것을 탓하고자함은 아니지만,

한명의 유권자로서,
매우 "유력하다고 하는" 대선후보의 부인이 법명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게다가 언론과 이명박 후보가 서로 딴소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거 하나 답변 안해주나..

아니, 답변은 그렇다고 치고,

어짜피 답변도 안해줄 것이면서, 삭제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말이다.

쫌, 많이, 섭섭하다.

삭제하기 전에 한번쯤 알려주기라도 하던가!!!

< 법명 받았다 >
< 진짜 법명 받았다 >
< 확실히 법명을 받았다 >

< 근데, 안받았다 >


1. - 술은 마시고 운전 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
2. - 내 집사람이 법명을 받았지만, 내 아내는 법명을 받지 않았다. -
3. - 포스트는 올렸지만, 블로그는 하지 않았다-
4. - 이명박을 비판하고 있지만, 선거법위반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4번이 제일 설득력 있다.






덤;

나 완전 미친건 아닐까 -_-

정치 블로그 유감

Posted 2007. 7. 9. 09:47
지금 각종의 블로그스피어에서는 정치관련 포스트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온다.
물론, 지난 선관위의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가 시작될 당시 하루에도 수백개씩 올라오던 것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지만, 지금도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가을이 되면, 더 많은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을 것은 확실하다.

올블로그나 이올린에서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지만(아무래도 전문 블로그꾼(?)이 많고 그래도 상당한 수준이 있는 블로거들도 많은) 다음 블로거 뉴스를 보면 가끔 그런 글들이 2007년 대선 관련 뉴스(?)라고 올라오는 것은 좀 짜증이 나기도 한다.

정치인의 개인블로그가 가장많이 본 뉴스 또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라고 상위에 랭크 되어있는 것을 보면, 이건 뉴스인지, 기관지 인지 모를 지경이다.

오늘 다음의 대선관련 블로거뉴스 순위를 보면 최근 들어 그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

많이 본 기사는 있으되, 볼만한 기사는 없다.



* 오늘 순위

1위 - 정동영 블로그
2위 - 손학규 블로그
3위 - 정동영 지지자 공식 블로그
4위 - 정동영 블로그
5위 - 한국사회당 블로그
6위 - 한국사회당 블로그
7위 - 한국사회당 블로그
8위 - 김두관 블로그
9위 - 김두관 블로그
10위 - 김두관 블로그
11위 ~ 18위 - 김두관 블로그

올블릿 설치

Posted 2007. 6. 28. 11:15
어짜피 하루에 거의 1,000여명이 다녀가는 블로그가 되다보니,
나도 다른 사람들의 글을 좀 읽어볼 의(?)무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올블로그의 올블릿을 설치했다.(http://allblet2.allblog.net/home/)

그래도 꼴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광고는 쏙 빼고 연관글만 보이도록 설정.


내가 이걸로 돈 벌어서 뭐하겠다고.

블로그를 통한 수익창출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블로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그 기반은 그 블로그서비스를 이용한 수익이 현실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블로그 자체의 가독률이나 사용편이성을 해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블로그의 순수성(?)을 해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런 신조의 변함이 없는 한,
이 블로그에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광고 또는 기타 이와 유사한 조치는 없다.

돈이 되는 블로그

Posted 2007. 4. 17. 16: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그림은 내가 자주 안 가는(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악의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매우 유명한) 한 블로거의 블로그 중 일부를 캡쳐한 그림이다.

최근 블로그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그러니까 올블로그 등의 블로그 포털/메타블로그를 기웃거리다 보면) 유난히도 저런 블로그용 광고ㄹㄹ 많이 볼 수 있다. 이른바, 블로그의 유일무이한 (사실 블로그를 통해 직접적인 광고를 해 대는 많은 성인/도박 사이트도 있지만)수익모델이라고 일컬어지는 광고.

사실 내 입장에서는 블로그를 통한 수익모델이 어떤 것이 있을 까하는 걱정은 좀 있다. 대부분의 블로그 사이트가 무료로 계정을 제공하는 현재의 분위기로서는 더이상은 블로그를 통한 수익이라거나 돈벌이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단 한가지 블로그를 통한 수익 모델의 정점이라고 한다면 블로그를 통한 자기 PR이 아닐까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블로그는 마치(?) 자신이 언론, 매우 중요한 개인 미디어라고는 하지만 아직 분명히 90% 이상의 블로거는 단지 활자 공해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느낌(나 역시 포함될 것)밖에 주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일부 잘나가는 블로거에게 있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일종의 대안 내지는 자기 위안을 위한 모델이 저런 광고대행 서비스인가본데, 사실 저 광고의 수익률이나 수익성이 의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대체 소위 잘나가는 그 친구까지 저 짓을 할지는 몰랐다.
네이버 블로그의 상업성을 그리도 비판하던 그 친구가.


사실, 솔직히 말하면
블로그를 통한 수익의 창출 보다는 블로그가 수익의 보조수단이거나 대충의 배설로만 활용해 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스피린은 타이레놀에 비해 별로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엔 이부프로펜을 더 많이 쓴다는 얘기도 있고.

'Joke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를 사랑하는 법  (0) 2007.04.22
김박사, 비정규직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0) 2007.04.19
over there  (1) 2007.04.12
무상교육의 꿈  (1) 2007.04.12
만화 그 아름다운 상상력의 힘  (1) 2007.04.12
< 투옥된 블로거, 최장기 투옥 언론인으로 신기록 수립할 예정 >
< 르몽드, 무가지 창간 >

작년 11월부터 무가지를 창간하겠다던 르몽드지가 드디어 무가지를 창간했다.
이로서, 르몽드는 스스로 '사회적 경제적 덤핑'이라는 가치를 격하했던 그 주장을 철회 한 것이나 다름 없다.

Josh Wolf라는 블로거가 샌프란시스코의 경찰차가 불이 붙는 장면이 촬영되었다고 의심되는(실제 촬영이 되었는지는 기사만으로는 알 길이 없다) 필름을 연방검사에게 제출하지 않고, 연방대배심에도 협력하지 않은 죄목으로 법정 모독이 인정되어 투옥. 미국 역대 최장수의 투옥 언론인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한다.

얼핏 전혀 연관이 없는 이 두 가지 사실은 2007년, 아니 그 이전부터의 현대사회의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된다.
먼저, '전통적' 언론인이 아닌 블로거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인정되었다는 것. 즉 개인 미디어의 언론화를 뜻한다. 제도권에서도 진정한 언론으로서 개인 미디어가 자리잡은 것.
다음은, 무가지라고 하는 무료의, 대가성 없는 정보의 전달이 현실화 되고 정보는 공유된다고 하는 정보사회의 사회주의적 패러다임의 자본 잠식 현상이다.

프랑스 최고의 언론인 르몽드紙가 무가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가성 없는(무료는 아니지 않겠는가? 무가지를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수익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생계의 문제는 발생한다. 그것은 정보사회건 아니건 상관없다) 정보 전달과 공유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 물론 수익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는 하지만, 정보의 습득자인 독자는 정보를 읽고 소비만 할 뿐 전혀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다.(대가성없는 이라는 단어의 적절한 자리잡기)
위의 조쉬 울프 사건은 그보다 한 층 더 나아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가성 없는 언론으로서의 개인 미디어가 전통 언론의 한 축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 게다가 이러한 개인 미디어는 수익 모델조차 불분명하다. 한 블로거의 사진 찍는 행위 내지는 개인취재 행위가 언론의 한 발현형태로서 인정되고 나아가 누군가를 언론인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가 그가 'blog'를 가지고 이를 통하여 세상과 유통한다는 것.

21세기 이후 정보통신의 발전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개인의 공공화(公共化) 또는 공공의 개인화이라고 할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올해 주목해야 할 언론사적 변화.


참고할만한 글 - < 블로거에 언론의 지위를 허하라 - John Conyers(美, 민주당 하원의원) >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짬지 닷컴 폐쇄  (0) 2007.02.10
이올린 트랙백 인증  (0) 2007.02.08
처음 사진 찍던 그 때  (2) 2007.02.05
인혁당 사건과 박근혜  (3) 2007.01.31
세계 최초의 Internet Banner  (0) 2007.01.24